‘도유는 사회 악’ 대한송유관공사 도유근절 위한 비상경영 선포
■ CEO 주관 특별순찰조직 결성, 도유 의심 구간 송유관로 직접 돌며 순찰 나서
■ IT기술 활용한 감지 시스템 24시간 가동, 송유관 내부 미세 압력 변화도 잡아내
■ 도유범죄는 반드시 잡히는 구조, 투입 비용과 위험성 대비 한 몫 챙기기는 어려워
<특수장비를 활용해 송유관 피복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대한송유관공사(대표 이강무)는 최근 잇따른 도유 제보에 따라 도유근절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도유 예방을 위한 인적∙물적 시스템을 점검 하는 등 경계심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한 첫 조치로 지난 23일부터 경영진 및 실무자로 구성된 특별순찰조직을 결성하여 일주일간 전북, 충청, 영남, 전남 권역 도유 취약 구간을 도보로 직접 순회하며 현장 상황을 점검하는 특별순찰을 진행했다.
특별순찰에서는 관로 직상부 점검, 주변 의심 시설물과 주유소 확인 등을 통해 굴착 흔적과 도유 호스 매설 여부 등을 면밀히 살피고, 인근 상점, 민가를 대상으로 도유 예방 홍보활동도 병행 했다. 또한 순찰 명예감시원 격려 및 보다 세밀한 순찰을 위한 협조도 당부했다.
순찰을 총괄한 이강무 대표는 “최근 감소 추세였던 도유에 대한 제보가 늘고 있다며, 송유관 도유는 단순한 절도 행위가 아니며 환경 오염, 안전사고 유발, 석유 유통질서 교란 등의 사회적 폐해가 큰 중대 범죄인 만큼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0~2022년 도유 발생은 평균 1.3건으로 이전 3년 평균 4.7건 대비 감소 추세에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도유 감소의 원인으로 대한송유관공사의 d-폴리스(d-POLIS, dopco-Pipeline Oil Leak Inspection System)를 주목하고 있다.
d-폴리스는 배관 내 미세한 압력과 유량, 온도, 비중에 대한 정보를 24시간 상시 분석해 기름이 새는 위치와 양을 정밀하게 탐지하는 IT시스템으로, 대한송유관공사가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일정한 압력으로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제품이 흐르는 송유관에서 유량과 압력이 변화하면 즉시 중앙 관제 시스템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하에 매설돼 평소 눈에 띄지 않는 송유관의 특성상 유량, 압력의 변화는 외부 충격 또는 인위적인 파손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d-폴리스 뿐만 아니라 관로 전 구간에 설치된 CCTV및 특수장비 등을 활용해 송유관 표면의 피복 손상 여부 또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매년 첨단 검사장비를 이용해 배관 외부 손상, 변형 및 내부 부식 여부 등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보완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는 “탐지 시스템 성능을 고도화하고 감시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도유는 수법이 아무리 지능화 되어도 첨단 감시망과 유관기관의 협조를 통해 반드시 잡힐 수 밖에 없는 구조로 투입되는 비용과 위험성에 비해 한 몫 챙기기 어려운 범죄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