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에너지 혈관 ‘송유관’, 첨단 IT 기술로 안전+친환경 확보
대한송유관공사, 전국 송유관에 첨단 누유감지시스템 24시간 가동
전국 1천116km 송유관, 국내 석유제품 물량 60% 수송하는 ‘에너지 대동맥’
유조차 및 해상수송 대비 적은 탄소배출로 ‘친환경 에너지 공급’ 역할 톡톡
<대한송유관공사 직원이 송유관로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전국 곳곳을 잇는 1천116km의 송유관 관리에 첨단 IT 시스템이 활용되면서, 도유 및 안전사고 방지는 물론 친환경 석유 수송에 톡톡히 도움이 되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대표 이강무)는 지난 10월 충남 서산에서 도유를 시도한 일당을 검거하는데 자사의 송유관 누유감지시스템 d-폴리스(d-POLIS, dopco-Pipeline Oil Leak Inspection System)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d-폴리스는 배관 내 미세한 압력과 유량, 온도, 비중에 대한 정보를 24시간 상시 분석해 기름이 새는 위치와 양까지 정밀하게 탐지하는 시스템으로, 대한송유관공사가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d-폴리스는 일정한 압력으로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제품이 흐르는 송유관에서 유량과 압력이 변화하면 즉시 관제 시스템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하에 매설돼 평상시 눈에 잘 띄지 않는 송유관의 특성상 유량, 압력의 변화는 외부 충격 또는 인위적인 파손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도유 일당 검거 역시 d-폴리스로 이상징후를 확인한 즉시 신속히 이뤄졌다.
대한송유관공사는 d-폴리스 뿐 아니라 관로 전 구간에 설치된 CCTV, 특수장비 등을 활용해 송유관 표면의 피복손상 여부 또한 모니터링 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매년 배관 속에 관찰 장비를 넣어 부식, 갈라짐 등의 변형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보완조치를 하는 ‘배관직접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17~2019년 연 평균 4.7건이었던 도유 범죄가 2020년부터 지난달까지 연 평균 1.5건으로 줄어드는 등 송유관의 안전확보 수준 또한 커지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가 관리하는 송유관은 각각 울산과 여수에서 시작하는 영남라인, 호남라인이 대전에서 합류해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그 과정에서 대구, 광주, 대전 등 주요 거점 저유소를 거치며 석유를 배분한다. 또한 충남 대산의 호서라인은 충청권 석유 물류를 책임지며 천안에서 주배관망에 합류해 수도권으로 연결된다.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의 60%에 이르는 1억8천만배럴이 매년 송유관을 통해 전국 주요 거점으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보내지는 것이다.
송유관은 기상상황에 상관없이 전천후 대량의 석유수송이 가능한데다 유조차, 선박으로 운송할 때보다 탄소배출이 훨씬 적고 비용 또한 대폭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유관으로 석유제품 1톤을 1km 수송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선박 수송의 0.001% 수준이다. 지난해 대한송유관공사 송유관으로 수도권에 공급된 석유제품 전부를 선박으로 수송했다고 가정할 경우 서울 여의도 면적의 30년생 소나무 숲 570여개가 있어야 상쇄하게 된다.
이강무 대한송유관공사 대표는 “안정적인 석유제품 수송을 위해 안전은 대한송유관공사의 최우선 가치이며, 설비투자와 저유소 및 배관망 관리 등 제품 공급에 이르는 전 과정에 친환경 요소를 접목해 회사의 사회적가치(SV, Social Value)가 지속적으로 향상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